금감원 "해외주식, 변동성 큰 상품에 몰려…위험요소 주의해야"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금융감독원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국내주식과는 다른 투자환경, 위험요소 등을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주식 계좌는 총 491만좌로 지난 2019년(80만좌)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지난 2020년 이후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투자가 자산증식 수단 중 하나로 주목 받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특히 정보 탐색에 익숙하면서 위험 성향이 높은 20·30세대의 계좌수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20·30세대의 해외주식 계좌수는 254만좌로 2019년(32만좌) 대비 약 694%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고위험 상품에도 과감히 투자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주로 나스닥 대형 기술주에 투자하면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의 상장지수상품(ETP)에 대한 투자 비중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레버리지 상품에 해당한다.
특히 국내 ETF에는 없는 고배율(3배) 레버리지 ETF 등 단기 변동성이 큰 상품에 집중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 제한된 정보와 복잡한 거래과정 등으로 국내주식과는 다른 위험 요인이 내재돼 있다고 금감원은 강조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우선 금감원은 해외주식 투자 변동성이 높은 금융 상품 시 공시서류를 통해 기업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주식은 국내주식과 달리 법령상 변동성이 높은 금융 상품 국내 공시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언어적 장벽 등으로 정보 취득이 제한적이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통상 각종 미디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 등을 통해 간접 변동성이 높은 금융 상품 정보를 수집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적시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 채널은 해당 기업이 제출한 공시서류"라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감독 당국에서도 공시서류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재무제표, 주요사항보고서 등 주요 공시를 확인해 투자 판단에 활용하는 것이 변동성이 높은 금융 상품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레버리지 상품의 높은 변동성과 수익률 복리효과 등의 위험 요소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가격 등락 폭에 제한이 없는 해외 증권시장의 경우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큰 경우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복리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금감원은 환위험 노출과 투자 환경이 상이하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주식 투자는 매매 당시 해당 통화의 가치 변동에 따라 실질적인 수익률이 영향을 받는 환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 해외주식 투자 시 결제일은 해외 증권시장별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국내주식 결제일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끝으로 금감원은 해외주식 투자에 들어가는 거래 비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주식 투자 시 투자자는 통상 국내주식 수수료보다 높은 매매 수수료를 부담하게 된다. 해외주식 거래 시 상대적으로 높은 위탁매매 수수료뿐만 아니라 환전 수수료, 기타거래세 등을 지불하는 탓이다. 해외주식은 국내주식과 과세 체계가 다르고, 양도소득세, 배당소득세 등 관련 납세의무도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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