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이 선택한 ‘긴축’…암호화폐 시총 100조 증발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비트코인 2만달러가 붕괴됐다./코인마켓캡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을 통해 금리인상 기조 유지를 밝히면서 암호화폐전체 시가총액(시총)이 100조원 넘게 증발했다.
28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이후 또 다시 2만달러가 붕괴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27일에도 약 6% 하락해 2만1000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이더리움 역시 지난달 월 27일 이후 한 달 만에 1500달러가 깨지면서 이달 상승폭을 전부 반납했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전체 시총도 1조445억달러에서 9600억달러까지 감소했다. 하루사이 845억달러, 약 113조4835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전체적으로 급락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잭슨폴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전날 연준의 연례 경제 심포지움인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초강경 발언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단 한 번의 월간 (물가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며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가계와 기업의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당분간 공격적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약 9분의 연설 동안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45차례나 언급하면서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한 것이다.
만약 다음 달 FOMC에서 3개월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은 패닉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레티지 공동설립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매도 공세 강화는 단기 모멘텀 상실, 장기 하락 추세 내에서 위험증가와 관련됐다"며 "단기 과매도 수준은 곧 진정될 수 있겠지만 1만8300~1만9500달러 범위의 장기 지지선 이하에서 잠재적인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완다(Oanda) 수석 시장분석가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는 "비트코인이 2만 달러를 사수할 수는 있으나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초강력 달러 정책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연중 최저점을 다시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의 투자심리 위축세도 지속되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면 해당 지수는 28을 기록하며 '공포' 단계가 지속됐다. 이달 최대 47까지 상승했지만 금리인상 압박으로 다시 20대로 추락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자료=코인360)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지루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한 때 2만5000달러를 상회했던 비트코인(BTC)은 다시 2만달러대로 내려앉았다.
1일 오전 9시 코인360을 기준으로 비트코인(BTC)은 하루 전보다 1.43% 회복한 2만9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2만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가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인 것.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01% 오른 275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은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이더리움(ETH)은 전일 대비 2.22% 상승한 1557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이더리움 2.0 진화를 위한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를 단행했음에도 반등세가 뚜렷하지 않는 상황이다. 바이낸스코인(BNB)은 전일 대비 0.93% 하락한 279달러, 솔라나(SOL)는 0.34% 오른 31.55달러, 리플(XRP)은 0.4% 상승한 0.32달러, 에이다(ADA)는 1.22% 하락한 0.4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 총액은 1조달러 아래인 9800억달러 수준까지 줄었다. 비트코인의 시장점유율은 38.21%로 40% 아래로 내려갔다.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두 번 째다. 반면, 이더리움은 시장 점유율 20%대를 유지했다.
암호화폐 100조 증발 거래소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가 2700만 원대를 유지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대를 회복했지만 가상화폐시장의 전반적 약세흐름을 벗어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비트코인 시세가 2700만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비트코인 가상화폐 이미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28일 오후 5시5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BTC(비트코인 단위)당 1.01% 내린 2766만6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파월 의장이 26일 미국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설을 통해 긴축 기조를 재확인하자 하락세를 보였다.
그는 “당분간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가계와 기업에 일정 부분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홀 연설 여파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빗썸에서 거래되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가상화폐 시세는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1ETH(이더리움 단위)당 0.87% 하락한 206만 원에, 바이낸스코인은 1BNB(바이낸스코인 단위)당 0.59% 낮아진 38만6100원에 각각 사고 팔리고 있다. 주중 1700달러 선을 회복했던 이더리움은 1533.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잭슨홀 연설 직전 고점 대비 약 9% 낮은 수준이다.
이 밖에 리플(-0.41%), 솔라나(-1.29%), 도지코인(-0.32%), 100조 증발 다이(-0.14%) 등도 24시간 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에이다(1.55%), 폴카닷(0.72%), 폴리곤(3.62%) 등은 24시간 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임도영 기자
“암호화폐 열풍 2017년과 달라…기관·기업이 랠리 동력”
왼쪽부터
허이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 겸 CMO 전 이샤 테크놀로지 부사장, OK코인 공동 창업자 / 사진 바이낸스
다케시 치노 크라켄 재팬 대표 전 도쿄증권거래소 근무, 전 PwC 재팬 CEO / 사진 크라켄 재팬
암호화폐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를 두고 연일 팽팽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암호화폐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보는 투자자,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는 기업이 있지만, ‘거품’이나 ‘다단계 사기’라고 날을 세우는 사람도 많다. 암호화폐의 가격도 유명 인사들의 말 한마디에 폭등,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코노미조선’은 전 세계 암호 화폐 거래를 주도하는 해외 거래소 경영진을 서면 인터뷰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허이 공동 창업자 겸 마케팅 총괄 책임자(CMO)와 크라켄 재팬의 다케시 치노 대표이사(CEO)다.
바이낸스는 2017년 홍콩에서 설립됐다. 중국 당국의 암호화폐 거래 규제 탓에 일본으로 서버를 옮긴 뒤, 다시 대만 등지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암호화폐 거래량이 가장 많다. 크라켄은 2011년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됐으며,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다. 올해 4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거래량 3위)처럼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다케시 치노 대표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PwC재팬을 거쳐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든 인물이다. 미국 크라켄의 아시아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금의 암호화폐를 진단하면.
허이 “암호화폐 시장에 자본이 늘어났다.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은 크지만, 시장은 나선형으로 성장해왔다. 오늘날 암호화폐는 가장 많은 투자 수익을 주는 세계적 자산이 됐다. 암호화폐 시장은 초기 단계이고, 다른 자산들에 비하면 비트코인도 성장 초기이다. 암호화폐 시장과 비트코인이 앞으로도 성장할 여지가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
암호화폐에 주로 누가 투자하나.
허이 “연령대별로 보면 사용자의 94%가 18~40세다. 투자자의 평균 스펙은 34세 남성, 대졸자, 연간 2만5000달러(약 2850만원)를 버는 근로자다. 최근 들어 많은 기관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들였고, 큰손이 됐다. 기관투자자는 전문 지식을 갖고 있고 도지코인, 시바코인 같은 유행 암호화폐는 좇지 않는다. 국가별로 보면 터키, 아프리카, 남미 등 100조 증발 인플레이션율이 높은 나라는 자산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는 경향이 있고, 좀 더 안정적인 경제 상황에 있는 국가는 투자 목적으로 거래한다. IT 기술이 발전한 국가는 암호화폐에 좀 더 개방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다.”
다케시 “암호화폐 투자자는 2030세대, 남성이라는 고정관념이 퍼져 있다. 하지만 우리의 투자자 데이터를 보면 밀레니얼 세대 (1981~96년생)나 Z 세대(1997~2010년생)가 암호화폐를 선호하는 경향은 있지만, 베이비부머 세대(1955~64년생), X 세대(1965~80년생)도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추세다. 금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이 비트코인에 유입됐던 흐름만 봐도 알 수 있다.”
암호화폐 투자가 2017년에도 과열 양상을 보였었다. 그때와 뭐가 다른가.
허이 “더 많은 기관투자자와 기업이 암호화폐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특정 디지털 파일이 원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처럼 혁신적 이니셔티브들도 생겨나고 있다. 탈중앙적 애플리케이션(dApps)을 활용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크로스체인 기술이 더 고도화, 성숙해지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IPO는 암호화폐 산업이 어떻게 나아갈지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본다.”
다케시 “오늘날 시장은 2017년 암호화폐공개(ICO) 버블과는 다르다. 미국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이 이번 암호화폐 랠리의 원동력이다. 많은 이가 지난 1년간 경제·금전적 혼란이 발생하자, 비트코인을 안전자산 피난처, 헤지 수단으로 봤다. 대부분의 국가는 아직 암호화폐에 대한 포괄적인 프레임워크(틀)를 갖추고 있지 않지만 일본과 미국의 일부 100조 증발 주(州)에서는 암호화폐를 제도화했다.”
암호화폐가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나.
다케시 “암호화폐와 법정화폐가 적대적인 관계는 아니다. 궁극적으로 무엇을 신뢰하느냐의 문제다. 미국 달러화, 한국 원화 등 법정화폐는 중앙은행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고, 암호화폐 보유자는 코드베이스(codebase·특정 소프트웨어 시스템, 응용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를 빌드하기 위해 사용되는 소스 코드의 모임)와 프로토콜(protocol·컴퓨터 통신규약)을 신뢰하는 것이다.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입장에서 암호화폐 투자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암호화폐가 화폐의 3대 기능(교환·가치측정·저장수단)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나.
다케시 “비트코인은 가치를 저장하는 저장고라는 것을 입증해왔다. 비트코인의 한정된 채굴 수량은 갑작스러운 통화 공급 증가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비트코인의 국제적인 결제 시스템은 전 세계은행이 사용하고 있는 낡고 오래된 ‘레거시 시스템’보다 훨씬 효과적이기도 하다.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모두 많은 변수에 출렁인다. 글로벌 기축통화(국가 간 결제나 금융 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가 흔들리는 과정에서 암호화폐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비트코인의 역할이 앞으로 커질 수도 있다.”
100조 증발 암호화폐가 카지노 같다는 우려가 있다. 이런 위험성을 막기 위한 방법은.
다케시 “투기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매매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주식과 화폐도 마찬가지다. 물론 투기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다면 문제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모든 고객이 올바른 거래를 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향후 10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허이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 삶과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것이라 믿는다. 암호화폐도 주류 금융산업의 일부가 될 것이다. 글로벌 상위 기관투자자, 은행들도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는 월가 최초로 부유층 대상 비트코인 펀드를 운용하고 있지 않나.”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를 낙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허이 “저작권 문제, 투표 시스템의 신뢰성 문제, 정보 보안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종이나 전자파일은 쉽게 접근 가능하고 수정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에 저장된 정보를 바꾸기는 어렵다. 블록체인이 중요한 정보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데도 도움이 100조 증발 될 수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이 디지털 아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조언한다면.
허이 “나는 전 재산을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30% 이상을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는 것이 안전하다. 어떤 투자 결정을 내리든 간에, 자신이 투자하려는 것에 대해 더 알아보고, 공부하고 각각의 프로젝트에 더 100조 증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라. 즉 더 적게 투자하고, 더 많이 공부해서 리스크를 감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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