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에 대하여
[ 기고 ] 기술연구소 소장 김영근
지난 10 월 5 일 양재 aT 센터에서 제 1 회 한국지반공학회 사진전 ‘Geo-Photos’ 가 열렸습니다 . 한국지반공학회는 기술자들이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것을 사진에 담아 서로 공감하자는 의미로 행사를 개최하였고 , 약 100 여 점의 사진작품들이 출품되었습니다 . 우리회사 기술연구소 김영근 전무는 이번 사진전에서 대상을 받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기에 이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 지금부터 수상소감과 사진 이야기 , 그리고 사진을 통하여 본 엔지니어의 삶을 들여다보겠습니다 .
들어가는 말 - 지반공학회 사진전
운이 좋게도 이번 사진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내가 업으로 선택한 엔지니어의 길 , 특히 암반을 전공으로 해서 터널기술자로서의 길을 생각해보면 ,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내가 선택한 업에 대한 사랑이 모든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사진에 대하여 따로 공부를 했다거나 , 고가의 사진장비를 다룰 줄 하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 단지 현장을 다니면서 터널 막장의 상태를 사진에 기록하고 현장주변의 지질상태를 남기고자 했을 뿐인데 , 열심히 사진을 찍는 습관들이 쌓여서 나름의 자그마한 노하우가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그리고 또 하나 ,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변의 것들이 소중하고 다가서고 , 아름답게 느껴지면서 더욱 사진을 자주 찍게 되었습니다 . 요즘은 스마트폰의 기능이 너무 좋아져서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멋진 사진들을 쉽게 찍을 수 있기에 더욱 사진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진 것 같습니다 .
제 1 회 한국지반공학회 사진전 대상
사진은 ‘ 빛에 대한 조화 ’ 이다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이라고 생각한다 . 특히나 빛이 거의 없는 터널의 경우는 더욱더 그렇다 . 터널 막장에 있는 작은 양의 빛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조절하느냐가 사진의 질과 느낌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특히나 막장의 상태를 정량적으로 보고자 하는 기술적인 사진인 경우에는 가능한 많은 양의 빛이 요구되지만 ,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빛의 상대적인 밸런스를 포커싱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즉 어두운 면과 밝은 면 ( 햇볕이든 조명이든 ) 을 잘 대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이러한 대비는 전체적인 색감을 좌우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구도를 잡게 된다 . 다시 말하면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얼마가 빛을 잘 조절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극대화하느냐 하는 것이다 .
이러한 관점에서의 엔지니어의 삶을 생각해 본다 . 엔지니어링은 다양한 분야의 집합체로서 , 이를 공학적으로 접근하여 솔루션을 제공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 특히 흙과 돌을 대상으로 하는 지반공학은 이 과정에서의 상대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며 , 다양한 개체에 대한 조절과 조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고 , 최적화할 방법이라 생각한다 . 엔지니어의 삶에서는 다양한 것에 대한 상대적인 밸런스를 포커싱 하는 것이 필요하다 . 특히나 다른 분야에 비해 불확실성이 다수 내재된 지반의 특성에 대한 공학적 접근방법은 단순히 정량적인 양의 문제가 대상에 대한 기술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균형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
엔지니어의 삶은 ' 일에 대한 조화' 이다 .
사진은 어느 대상을 바라보면서 일정한 각도나 크기로 이를 표현하는 작업이다 . 즉 바라봄 , 뷰 (View) 를 통한 자기 세계의 표현방식이라고 생각한다 . 따라서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뷰에 대한 조화로움인데 , 이는 비율로서 나타난다 . 이를 구현하기 위하여 사진 속의 주요 대상을 전체적인 구도 속에 어디에 위치할 것인지를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예를 들면 가운데 둘 것인지 , 좌우 , 상하의 비율을 적절하게 구분하고 이를 배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 중요한 것은 직사각형의 사진 속에 일정한 비율로 상하좌우를 나누고 중심 피사체를 위치하도록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 이러한 배치로부터 전반적인 구도를 형성하게 되고 , 조화로운 뷰를 만들게 된다 . 이러한 뷰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하여 만들어지게 되는데 , 단순한 비율에 집착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조화로움을 가지면서 사진을 찍은 사람이 만족하는 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
이러한 관점으로부터 엔지니어의 삶을 고민해 본다 . 엔지니어링은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를 포함하고 있는 종합적 결합체에 대하여 이를 기술적으로 분석하여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 특히 지반공학은 자연재료와 인공재료를 합리성을 가지고 서로 조합하는 것이므로 실용적인 접근방법이 중요하다 . 다양한 접근 방법을 통한 현장과의 일치를 꾸준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복잡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푸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 따라서 엔지니어의 삶에서는 복잡한 현상을 객관적인 뷰로 접근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 특히 제한된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한 결과는 항상 다른 결론이나 잘못된 접근방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관점이 중요하다 .
엔지니어의 삶은 ' 일에 대한 균형' 이다 .
사진은 ‘ 대상에 대한 애정 ’ 이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 무엇보다도 사진 찍을 대상에 대한 애착이 필요하다 . 좋아하지 않는 대상에 대하여 과연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을까 ? 내가 찍고자 하는 대상에 대하여 평소 관심이 많고 ,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따라야지만 비로써 좋은 사진이 남겨지게 된다 .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그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 시간과 장소에 따른 변화와 그 특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해야만 한다 . 또한 일상 속에서도 , 주변 속에서도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 터널현장을 들어설 때마다 현장의 문제를 찾고자 하는 기술자인 관점과 좋은 사진을 남기고자 하는 작가적 관점이 공존하게 된다 .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얼마가 내가 그 대상을 애정을 가지고 정성을 기울이냐 하는 것이다 .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엔지니어링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 우리 일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이 없다면 과연 진정한 엔지니어링의 삶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 우리 일은 흙과 돌을 대상으로 하는 어려운 일이지만 , 시간이 지날수록 경험이 쌓이고 전문가로서 오랫동안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참으로 매력이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 엔지니어로서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어 나가고 ,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쌓아 간다면 , 나름대로 의미 있는 엔지니어의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 우리 일의 기본은 바로 자기 일을 사랑하고 자기 일에 정성을 다하면 된다는 것이다 .
엔지니어의 삶은 ' 현장에 대한 애정' 이다 .
사진은 ‘ 대상을 대하는 자세 ’ 이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좋은 각도와 방향 그리고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이다 . 좋은 사진을 위해서라면 귀차니즘을 버리고 ,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움직이며 다가서고 그리고 찍어야만 한다 . 많은 사람들이 가끔 묻곤 한다 . 언제 그런 멋진 사진을 찍었냐고 … . 사진은 찍고자 하는 마음과 이를 얻어내고자 하는 자세만 있다면 마음에 드는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주변을 둘러보고 , 멋진 장면을 생각하고 , 뷰를 결정하고 , 과감하게 움직여서 그 순간의 빛의 향연을 담아내는 순간은 가장 즐거운 일 중의 하나가 됨은 물론이다 . 내가 지금 있는 현재의 공간에서 그리고 주변에서 변화하는 모든 것들이 참으로 마진에 대하여 아름다운 그 자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일에 대한 자세는 우리 업에 있어서 반드시 요구되는 중요한 항목이다 . 엔지니어로서 내가 지금 하고 일 , 내가 지금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그리고 내가 지금 겪고 있는 현장의 모든 것들에 대하여 일을 잘 해결하고 , 일을 무난하게 잘 마무리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야말로 우리 엔지니어의 삶을 보다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아닐까 . 작금에 있어 우리 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아지고 주변에 많이들 힘들어하는 과정을 보게 된다 . 같은 엔지니어로서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인정해주는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특히나 우리일은 자연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자연을 대하는 정성스러운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로부터 엔지니어링의 삶은 보다 넓어지고 깊어지는 과정을 통해 더욱더 빛나게 될 것이다 .
엔지니어의 삶은 ' 자연에 대한 자세' 이다.
에필로그 - 사진 , 엔지니어의 삶을 보다
지금까지 사진을 통하여 본 엔지니어의 삶은 기술자적 관점과 작가로서의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 이것은 단지 사진을 좋아하고 찍는 간단한 의미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엔지니어의 삶에 대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됩니다 . 따라서 사진을 찍는 일 그 자체가 작금의 복잡하고도 어지러운 우리 현실에서 엔지니어로서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실천행동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자기 일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사진을 찍는 작은 실천들이 모여서 결국 엔지니어의 길이 형성되고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들이 가야 할 길 , 어렵고 험난하지만 이겨내고 넘어서야 하는 엔지니어의 길 말입니다 . 아마도 힘들고 고난 하여왔지만 , 이 길을 잘 선택했고 잘 해왔다고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될 , 우리 모두가 함께 같이 가는 미래의 길이 될 것입니다 .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 엔지니어로서 걸어왔던 길속에서 내가 찍었던 그리고 남겨왔던 많은 사진들을 내려다봅니다 . 어려웠지만 즐겁게 달려왔던 길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 오직 한길을 걸으면서 , 현장 속에서 그리고 자연과 함께 같이 걸어왔던 그 길을 그려봅니다 . 엔지니어로서의 걸어왔던 길이 소중하고 가치로왔음을 기억합니다 . 그리고 그 길이 계속 같이 가는 길을 명심하면서 오늘도 어느 현장에서 주변의 것들과 함께하면서 , 일상 속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봅니다 .
[세무상식] 사업자는 부가가치세 부담이 있다? 없다!
우리 모든 생활에는 부가가치세 라는 것이 스며들어 있지만, 부가가치세를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생활용품을 사거나,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을 때, 또는 술을 마실 때에는 부가가치세를 의식하지 못하는데 반해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을 이용하거나 차량을 구입할 때에는 부가가치세가 크게 느껴집니다. 거래를 마진에 대하여 하면서 부가가치세를 부담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리고 사업을 할 때의 부가가치세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부가가치세(Value Added Tax, VAT)란?
부가가치세는 재화 또는 용역의 공급, 재화의 수입과정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가치인 '마진'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재화나 용역의 최종가격에 10%의 부가가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생산, 유통 단계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세에 과세
사업자는 부가가치세를 생각하지 않고는 거래의 손익을 따질 수 없습니다. 부가가치세란 생산, 유통의 각 단계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에 대한 과세이지만, 부가가치세를 과세할 때에는 모든 부가가치에 대해 과세하지 않고 거래과정에서 소비되는 재화나 용역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체계를 취합니다. 다시 말해서 매출세액에서 매입 시 부담한 매입세액을 공제해 부가가치세를 납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2. 부가가치세를 실제로 부담하는 것은 최종 소비자
현행 부가가치세의 성격을 정리해보면 부가가치세에 대한 세테크 마인드를 키울 수 있습니다. 우선 부가가치세는 모든 재화 또는 용역을 소비하는 행위에 대해 과세합니다. 그리고 부가가치세의 법률상 납세의무자는 재화 또는 용역을 공급하는 사업자이지만, 그 세액은 공급하는 재화 또는 용역을 소비하는 자가 부담하므로 궁극적으로 최종 소비자에게 귀착됩니다.
그런데 사업자들이 부가가치세에 저항감을 느끼는 이유는 외상매출금 속에 부가가치세가 포함되어 있어서 마치 자신의 돈인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업자 자신이 부담한 부가가치세는 전액 공제되거나 환급받기 때문에 외상매출금에 포함된 부가가치세중 자기부담분 이외의 잔액은 과세관청에 납부해야 할 부채일 뿐입니다. 이런 부채의식이 없기 때문에 부가가치세 납부를 억울해하는 것이지요.
일반과세자의 부가가치세 세금 계산 구조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일반과세자의 세금계산 구조
예를 마진에 대하여 들어 컴퓨터 거래를 생각해 보면, 컴퓨터의 판매가(소비자가격)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서 110만원이고, 컴퓨터 판매상은 제조사로부터 77만원에 구입하고, 제조사는 컴퓨터 제조과정에서 원재료 등을 33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이에 따른 부가가치세의 흐름을 살펴보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정리하면, 사업자들이 각 거래단계에서 부담한 부가가치세액 총 10만원은 모두 최종 소비자로부터 전액 회수하므로 자기부담액 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부가가치세는 최종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세금일 뿐 원칙적으로 사업자는 부담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는 부가가치세의 계산구조가 매출세액에서 매입세액을 공제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며, 최종 매출세액을 부담하는 자는 소비자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어떠신가요? 부가가치세 납부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셨나요? 결제 후 받은 영수증을 살펴보면 '부가가치세' 또는 '부가세'라는 항목이 보이는데요. 이게 바로 최종 소비자가 최종 매출세액을 부담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부가가치세를 대신 납부해준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쉽겠죠^^
마진에 대하여
수전 손택. 엄청난 지력의 소유자. 나는 그의 글을 통해서 그를 이해하는 것이 무척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가진 지식, 철학, 소양, 분석력 등이 너무나 형편없기 때문에 글을 읽고 또 읽어도 입끝에서만 맴돌 뿐 머리속에 확 들어오지가 않습니다.
이 책 역시 나는 단편적인 몇부분만을 소유할 수 있을 뿐 도무지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저 좌절모드입니다.
그렇다면 그나마 눈에 들어왔던 몇부분 밖에 건드릴 수 없겠네요.
우선 시작이 '플라톤의 동굴'입니다. 부끄럽습니다만 나는 플라톤의 동굴을 잘 모릅니다. 이거 고등학교 때 배웠나요? 그랬다 하더라도 전혀 기억나지 않았죠. 이렇게 이 책을 이해하려면 많은 인문학적 내용과 사진작가들, 역사적인 사건들, 미술의 변화 등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작가는 그 모든것을 섭렵하고 있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글을 풀어냅니다마는 따라가기에 버거워 헉헉대고 있습니다.
플라톤의 동굴에 갇혀 지내던 우리의 상황, 우리의 세계를 뒤바꿔버린 것은 바로 이처럼 만족할 줄 모르는 사진의 시선이다.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새로 가르쳐준 사진은 무엇이 볼만한 가치 가 있는가, 우리에게 관찰할 권리가 있는 것은 무엇인가 등을 둘러싼 관념 자체도 바꿔버렸고, 더 넓혀줬다. 바라본 다는 것의 근본 원리, 좀더 중요하게는 바라본다는 것의 윤리 말이다. (17쪽)
사실 사진에 찍은 것들을 보면서 우리가 흘려보고 말았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감동을 얻곤하죠. 그 부분은 장점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요? 우리는 우리 눈으로 무언가를 보는 것보다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세상인가요?
부모들이 아이들의 재롱잔치를 볼때 대부분 카메라를 들고 동영상을 찍으며 뷰파인더를 통해 보고 있습니다. 부모들은 이제 본인이 직접 본 것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를 통해 본것을 기억하게 되겠지요. 어쩌면 사진의 발달은 정확한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 또다른 동굴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진은 그저 무심하게 어떤 상황이나 사물을 보여주는 것같지만 찍는 사람의 의식이 반영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작가는 사진이 어떻게 보여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기가 선호하는 노출 방식이 있기 때문에, 피사체에 특정한 기준을 들이대기 마련이다. 카메라는 현실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포착한다는 생각도 존재하지만, 사진도 회화나 데생처럼 이 세계를 해석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자아의식을 싹 없앤 채 비교적 별다른 생각없이 아무것이나 사진에 담는다 해도,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에 내재 된 뭔가를 가르치려는 태도는 줄어들지 않는다.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행위의 수동성(그리고 편재성), 바로 이것이야말로 사진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메시지'이자 사진이 드러내놓는 공격성이다. (23쪽)
우리는 여행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사진을 찍습니다. 셀카도 무진장 찍어대죠. 여담입니다만 어떤 사람들은 보정된 셀카 사진이 자신의 본모습이라 여겨져서 실제 본인을 그대로 찍은 사진은 부정합디다. 하하 꼭 제 얘기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여행객들은 카메라를 꼭 들고 가야 된다고 생각하며, 여행 중 마주치는 것에는 모두 주목하려고 한다. 그래서 앞뒤 재지 않고 사진을 찍어댄다.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경험에 형태를 부여하는 것이다. 멈춘다,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다른 곳으로 간다. 무조건 일만 해대는 무자비한 노동 윤리 탓에 심신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 예컨대 독일인, 일본인, 미국인들이 이런 방식을 매우 좋아한다. 사진 촬영은 일에 쫓기는 사람들이 휴가중이나 즐겁게 시간을 보내야 할 때마나 느끼곤 하는 불안감을 달래주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일과 유사하면서도 친숙한 무슨일인가를 해야 하는 데, 사진 찍기를 바로 그런 일로 여긴다.(27쪽)
이미지 중독자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 책이 쓰여진 게 40년 전인데 어쩐지 현재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만 같아요. 요즘 사람들은 모든 것을 이미지로 이야기하려하죠. 인스타그램을 보면 더욱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사진을 통해서 현실을 확인하고 사진을 통해서 경험을 고양하려는 욕구, 그것은 오늘날의 모든 이들이 중독되어 있는 심미적 소비주의의 일종이다. 산업화된 사회는 시민들을 이미지 중독자로 만들어 버린다. 이것이야말로 불가항력적인 정신적 오염이다. 아름다움, 표면 아래에서 무엇인가를 찾아내려는 목적, 이 세계를 구원하고 찬양하려는 태도 등을 절절히 갈망한다는 것 - 우리는 사진을 찍는 기쁨 속에서 에로틱하기 그지없는 이런 감정을 늘 확인하는 것이다. (중략) 19세기의 가장 논리적인 유미주의자였던 말라르메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결국 책에 씌어지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모든 것들이 결국 사진에 찍히기 위해서 존재하게 되어버렸다.(48쪽)
아버스라는 사진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길게 나옵니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가며 봐야겠군요.
"사진이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고,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허가증이다." 아버스는 이렇게 쓴 바 있다.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사진에 찍히는 사람에게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채, 도덕적 한계와 사회적 금기를 넘나들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여권이다. 그 사람의 삶에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방문하는 것, 바로 그것이 누군가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의 핵심이다.(75쪽)
사진은 단 한 순간에 우리로 하여금 예술품을 감정하는 사람처럼 세계와 관계를 맺게 만들면서도 이 세계를 아무렇게나 받아들이게 만들기에 마진에 대하여 우리를 매혹하며 사로잡는다. 그도 그럴 것이, 감정가처럼 이 세계를 대하는 태도는 점점 더 전통적인 미적 규범에 맞서게 된 모더니즘의 반란을 통해서 미적 감각의 기준을 저속화하는 경향에 깊숙이 말려들게 됐기 때문이다. (중략) 맑스는 세계를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다는 세계를 해석하려고만 한다는 이유로 철학을 질책했다. 그렇지만 초현실주의적 감수성의 테두리 안에서만 작업을 해온 여러 사진작가는 세계를 해석하려는 노력조차도 공허할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보다는 세계를 수집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다.(127쪽)
카메라가 이 세계를 미화하는 본연의 역할을 매우 성공적으로 완수한 탓에, 이 세계가 아니라 오히려 사진이 아름다운 것 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앞으로는 자신의 집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집주인이 손님들 앞에 집 사진을 늘어놓으면서 자기 집이 얼마나 멋진지 과시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131쪽)
하하. 지금 실제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지 않고 사진으로 보는 일이요.
이렇듯 이미지가 범람하게 되면 저녁놀조차 진부해져 보이는 법이다. 슬프게도 오늘날 저녁놀은 사진처럼 보이기까지 한다.(132쪽)
습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를 벌겨벗겨낸 사진은 사물을 바라보는 또 다른 습관을 만들어냈다. 강렬하면서도 차분하고,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듯하면서도 초연하며, 별 의미가 없는 사소한 것에 매력을 느낄 뿐만 아니라 부조화에 몰두하는 습관을. 그러나 사진을 통해서 바라보는 행위는 새로운 충격에 의해서 끊임없이 새로워졌고, 그에 따라 일상의 시각을 뒤흔드는 인상을 양산해냈다.(151쪽)
사진은 고통을 줄 수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그러나 사진의 미학적 경향 탓에, 세상의 고통을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사진은 그 고통을 중화시켜 버린다. 카메라는 경험을 축소하고 역사를 구경거리로 변질시킨다. 사진은 연민을 자아내는 것만큼 연민을 없애고 감정을 떼어낸다. 사진의 리얼리즘은 무엇이 현실인지 혼란스럽게 만들기 때문에 우리의 감각을 자극라고, (장기적으로) 도덕적 불감증을 가져올 수도 있다.(164쪽)
사진이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사진작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사진이 용감하게 주관성을 좇게 해주는 도구라면 사진작가가 가장 중요해진다.(180쪽)
사진이 예술인가 아닌가를 묻는 것은 근본적으로 오해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예술이라고 불리려면 개성도 필요하고, 거짓말도 할 줄 알고, 미학적 즐거움도 줘야한다), 사진이 원래 예술의 형태를 띠었던 것은 아니다.(213쪽)
이미지의 형태로 세계를 소유한다는 것은 곧 현실적인 것의 비현실성과 거리감을 다시 체험한다는 것이다.(234쪽)
사실상 사진의 힘은 이미지와 사물, 복제물과 원본과의 차이에 따라서 우리의 체험을 반영하기 위해서 현실을 점점 더 근사하지 않게 만드는 힘, 즉 플라톤의 철학을 소멸시키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256쪽)
마진에 대하여
[챕터10-5] 강의 수강 인증하기
와 벌써 다음 강의가 마지막이네요 ㅎㅎ 이 강의 듣는동안 영어 메일 쓸 일 많았는데 도움 많이 되었어요 🤍 감사합니당
타오바오 가입이 며칠째 안되는데;
이거 왜이런건가요;;24시간 지나서 해봐도 이거 안되는데답변부탁드려요
배송대행지 빅플러스 가격혜택
빅플러스는 회원등급 혜택을 주시는걸까요?
쌤 학습자료 받기가 안되는데 받는 방법 있을까요?
처음에 인증으로 잘 되는 것 같았는데인증 후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벌써 3시간째 도전하는데 이제는 저렇게 문구만 나오더라구요이거 왜이런건지.. 이제는 24시간후에 다시 가입해보라고나오던데
미션 인증 샷 입니다. 구매 방법 쉽게 알려주세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꼭 50만원~!!
[챕터9-3] 강의 수강 인증하기
싼타빌리지를 빅플러스로 바꾸는건가요?
영상에서 설명하시는 배송대행지인 싼타빌리지를 빅플러스로 바꾸면 혜택을 주는건가요 아니면 싼타빌리지까지 가지고오는 회사인 빅플러스의 배송금액의 혜택을 바꿔준다는건가요
[챕터8-4] 학습한 표현 맞춰보기
오늘도 완료했습니다 ㅎ 이거 하다가 오늘 회사에서 아침부터 회의있다는 걸 떠올렸네요!
따라가려고 노력중입니다 ㅠㅠ 화이팅 할게요
님의 게시글을 보고 많은 수강생분들이 새로운 지식을 얻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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