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5월 1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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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아

미 긴축의 끝판왕 ‘유동성 회수’ 임박에 금융시장 동요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6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1218.3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221.9원까지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속도전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 달러화지수(99.42)는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을 합쳐 1조1천억원이 넘는 순매도가 쏟아진 탓에 0.88%(24.17) 내린 2735.03으로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국채가격 하락)했다. 3년물 금리는 2.941%까지 올라 8년4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3.129%)은 2014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앞서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마저 연준의 보유자산을 덜어내는 ‘양적긴축’(QT)의 5월 착수를 지지했다.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돼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브레이너드는 5일(현지시각) 한 연설에서 “물가 압력을 낮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르면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시작하겠다.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5월 양적긴축에 동의했다. 양적긴축이란 보유자산의 만기가 돌아올 때 재투자하는 규모를 줄이거나 국채 등을 시장에 내다파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시중의 유동성을 빨아들여 장기채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오르게 된다. 연준의 보유자산은 현재 8조9천억달러로 불어나 있다. 이 가운데 3조달러 안팎을 약 3년에 걸쳐 축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시장에서는 연준 2인자인 브레이너드의 이같은 공세적 발언이 6일(현지시각)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회의록의 수위를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2.26% 급락하는 등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나란히 2.5%를 돌파하며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유동성 기록했다. 한국시각 오후 5시 현재 10년물은 2.6%마저 넘어섰고 2년물은 2.56%를 기록 중이다.

기자이미지

임경아

유동성 잔치는 끝났다 - 영끌·빚투족 어쩌나?

이렇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빚을 낸 사람들이 가장 먼저 힘들어집니다.

특히 코로나를 전후해 빚을 내서라도 주식, 코인, 부동산에 투자한 젊은 세대들이 크게 늘어났죠.

시중에 돈이 흘러 넘치던 때가 지난 만큼 앞으론 지난 몇 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질 겁니다.

작년 가을 서울 아파트값이 한창 비쌀 때, 막차를 탄 40대.

[최 모 씨(40대 자영업)]
"'벼락거지' 이런 용어 만들어내면서 이렇게 좀 부추긴 것도 사실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조바심도 있었고. (어떤 조바심이 있어요?) 지금 이 상태에서 더 오르면 그때는 서울 밖으로 나가야 할 것 같은데."

주택담보대출 3억 5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금리는 2.8%. 매달 원금과 이자로 140만 원을 냅니다.

두 달 뒤면 1년이 돼, 금리가 재조정됩니다.

4%대로 뛰면서, 매달 갚아야 할 돈이 180만 원 정도로 오릅니다.

[최 모 씨(40대 자영업)]
"숫자가 두 단계가 바뀌는 거니까 되게 크게 다가오죠. 사회에 나와서 경험해보지 못했었던 상황이니까 어떻게 되려나…."

빚을 내서 주식과 코인에 투자한 사람들 가운데는 젊은 세대들이 많습니다.

작년에 유동성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3%대.

[이 모 씨(30대 직장인)]
"5%까지 올랐다는 통지를 받고 만약 이번 인상이 또 반영되면 더 오를 것 같아서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해야 하나…"

가계대출 규모는 1,752조 원.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년만에 1.75%p 뛰었습니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만큼 뛸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이 23조8천억 원이나 늘어났습니다.

대출자 한 명당 112만7천 원입니다.

저금리 시대가 끝난 지금,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은행 총재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지금 20대, 30대 계신 분들은 경제생활을 시작한 이후에 한 번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이 없는 분들이십니다. 이런 위험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의사 결정을 하시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상황이라는, 그런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유동성 회수 시점 전방위 멀티플 축소·현실화 국면
풍력·태양광·수소 친환경 테마도 '제값' 찾아갈 전망
친환경株 조정 속…좌초자산 '화석연료'만 고공행진
美·EU 중심 ESG 드라이브 자체 재점검 필요 언급도

유동성으로 만들어진 가격 거품이 차례대로 꺼지는 가운데 다음 순서가 신재생 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테마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금리 인상기 들어 그간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비싸게 거래된 모든 것들이 제값을 찾아가는 수순인 만큼 친환경 산업도 예외일 수 없다는 얘기다.

기후변화 위협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급하게 진행한 에너지 전환 정책도 당장의 공급 실패로 명분을 잃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구 중심의 ESG 드라이브에 재점검이 필요하단 얘기까지 나온다. 반면 좌초 자산으로 분류되던 정유·가스 기업의 주가가 치솟자 시장에선 "내 죽음에 관한 보도는 굉장히 과장된 것"이란 마크 트웨인의 경구가 회자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S&P 500 지수의 선행 주가순이익(PER) 멀티플(배수)는 16.6배를 기록했다. 지난 25년 동안의 평균선인 16.85배 아래로 떨어진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달러 금리 인상과 함께 그간 시중에 풀어둔 돈을 거둬들이겠다고 예고하자 시장 전체의 멀티플이 쪼그라드는 상황이다. 그간 유동성에 올라타 미래 가치를 선반영한 기업일수록 더 큰 조정이 예고된다.

올 들어 국내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메타버스나 대체불가토큰(NFT)을 앞세운 신사업은 시장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고 비상장사의 기업공개(IPO) 실패 소식도 잇따른다. 무턱대고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연봉 급등에 유동성 동참한 기업의 부작용도 언급되는데, 각기 원인이 달라 보이는 현상의 출발선에 유동성 축소가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돈이 풍족할 때야 너그럽게 봐줄 수 있었지만 정반대 상황이 닥치면서 손바닥 뒤집듯 입장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당장 돈을 벌지 못하면서 미래에 어떻게 하겠다는 주장은 매력이 없어졌다. 이미 시장에서는 비용 절감에 특화한 재무최고책임자(CFO) 몸값만 올라갈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논리로 풍력·태양광 발전이나 수소경제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 중심 친환경 테마도 내리막길을 걸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달 초 JP모건은 '방 안의 코끼리'라는 제목의 연간 에너지 보고서를 내놨다. 친환경 에너지로의 대전환을 통해 기후변화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명분 때문에 실제 에너지 시장의 민낯을 바로 보지 유동성 유동성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정유와 가스 등 화석 연료 산업의 현금흐름이 날아가는 데 반해 상당수 신재생 에너지 기업, 특히 순수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현금흐름이 당분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헤지펀드에서 ESG 관련주에 숏 포지션(공매도)을 잡고 석유기업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국내에선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라며 "해외에선 ESG 트렌드를 두고 정치적 올바름이 에너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 자주 등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재생 에너지 기업과 화석연료 기업 주가의 상대 수익률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각)엔 아람코가 애플을 꺾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개별 기업을 벗어나 국가 차원으로 확장해서 봐도 이 같은 흐름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미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시장이 살벌한 조정을 거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은 올해에만 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유동성에 기대 만들어진 신기루가 사라지자 ESG 시대 들어 외면받던 좌초 자산의 가격만 상승하고 있다는 얘기다.

단기적으로는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에너지 시장 수급 차질이 발생한 결과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지난 수년 동안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진행된 에너지 전환 정책의 허점이 뒤늦게 드러나는 거란 목소리가 늘고 있다. 전력 발전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용 비중은 대폭 늘어났지만 실제 산업 생산과 운송수단, 난방연료 등은 대부분 화석 연료에 의존 비중이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정유·화학 담당 한 연구원은 "몇몇 정유, 화학 기업에서는 글로벌 기관 압박 때문에 시작한 친환경 신사업이 도저히 기존 사업 수익성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으니 대응할 논리를 마련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요청이 오기도 하는데, 기존 사업 지분을 팔거나 한 기업은 바보가 됐다"라며 "어떻게 보면 계속 돈이 나올 수 있는 사업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좌초 자산으로 분류해버리면서 기업 입장에서 역효과만 낳게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럽은 실제 화석연료 수요 감소 속도보다 더 가파르게 생산을 줄였다가 현재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지난 4월까지의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 들어 지난 15년 중 가장 큰 폭의 재정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역설적이게도 전쟁 비용을 벌어들이고 있는 셈인데, 반면 유럽은 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낮춰잡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 대부분이 참가한 수소협의체에 대한 기대감이나 여기에 반영된 주가 기대감 역시 점점 시들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수소 관련 글로벌 주식은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세 배 이상 급등했다가 최근 35~40% 이상 조정을 거쳤다.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수소 비중은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2% 안팎에 머물며 변함이 없었는데 가격만 뛴 데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신재생 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그나마 배터리 전기차 시장은 꾸준하게 침투율을 끌어올리면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소 경제 기대감은 수십년 뒤로 다시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에너지 전환에 따르는 비용이나 실제 진행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가격이 급등한 데 대한 조정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내년 글로벌 경제 위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양돈농가는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인 '유동성'을 확보하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각국이 이전에 볼 수 없던 물가상승을 겪으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경고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비유로 인플레이션을 방치한 '베네주엘라'나 인플레이션을 갑자기 멈추어 자산 거품이 터진 '일본'이 되지 않기 위해 각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경제 위기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2022년 하반기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입니다. 우리 정부는 금융 위기를 대비한, 국내 가계 부채 한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시장 상황을 고려한 양돈농가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가격 유지 전망

금년 10월까지 수입 돼지고기는 지난해 수준(0.8% 증가)까지 늘었지만, 전 세계의 공급망 불안은 당분간 이어지면서 국내 반입이 원활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위드 코로나)에 따라 학생들의 급식이 정상화되고, 식당에서 돼지고기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빠른 일상복귀로 지난달 국내 소비자심리지수는 106.8을 기록하며 낙관적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 같은 달 대비 67만1000명 증가했습니다. 내년 3월에 있을 대선까지 시중에 더 많은 돈이 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부터 경제 위기로 소비위축과 함께 국내 돼지고기 가격 하락 가능성

코로나 이후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부양 정책으로 전 세계에 돈이 넘쳐나면서 자산 가격 상승이 이어졌습니다. 내년 하반기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과 함께 국내 자산 가격 거품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국내 가계부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저금리 대출에 힘입어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자산가격 상승으로 너나없이 주택구입에 나서면서 폭발적으로 가계부채가 늘었습니다.

키움 증권의 서영수 이사는 최근 '2022 피할 수 없는 부채 위기'라는 책을 통해 "개인사업자대출과 임대보증금 유동성 채무를 반영할 경우 2021년 3월 말 기준 전체 가계부채는 GDP의 162%인 3,170조원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서 OECD 국가 중 1위이며, 최상위 가계부채 그룹에 속합니다.

현재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가계부채 관리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가계부채 관리 필요사항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이 돈풀기를 줄이면서 내년 6월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8월에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 유력합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금리인상이 금융시장의 불안을 일부 완화할 가능성도 존재하나, 동시에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라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에 신중을 기할 것을 경고했습니다.

이렇듯 물가와 가계부채 상승 등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겠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산가격 하락 우려도 제기됩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국내 가계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소비 위축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높은 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소비 위축이 동시에 일어난다면 이는 일시적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돈농가는 더욱 어렵습니다. 소비가 줄어들면 생산비 상승분을 돈가에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내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으로 생산비는 상승했지만 소비위축으로 돈가가 떨어진다면 농장 운영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더욱이 경제 위기로 달러 강세가 예상되면서 사료 수입에 환율 부담이 가중될 것입니다.

한 산업관계자는 "내년 생산성이 떨어지고 부채가 높은 양돈농가는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 이 시기를 대비하기 위해 양돈농가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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