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주식시장 전망 | 삼성자산운용 블로그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6월 20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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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투자 ‘120조원 시대’]국내 증시에 ‘배신’ 당한 개미들, 롤러코스트 장세에도 나스닥으로 몰렸다

정보기술(IT) 업종에서 일하는 회사원 백남정(53)씨는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 3년차다. 2020년부터 여윳돈 2000만원을 짬짬이 미국 주식에 투자해 지금껏 40%대의 수익률을 냈다. 그가 500달러대일 때 매입한 테슬라 주가는 지금 890달러대다. 백씨는 “너무 올라서 비싸다고 할 때 가치투자를 염두에 둔 게 주효했다”며 “장세가 안 좋은 요즘은 보유 주식의 절반 이상을 팔고 관망 중이지만 향후 중국이나 베트남 증시에 투자해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를 뒤흔든 해외 증시 투자 열풍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국의 통화 긴축 본격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 등 우려로 하락장인 상황에서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지금이 매수 타이밍 아니냐”는 서학개미들의 글로 홍수를 이룬다. 지난 설 연휴 때도 이들은 미국 기술주(株) 등을 쓸어담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 3억6221만 달러(약 4340억원)어치 등을 집중 순매수했다.

“해외 주식 버티면 결국 수익 나더라”

이들 사이에서 지난해까지 축적된 ‘해외 주식이 국내 주식보다 낫더라’ ‘흔들리지 않고 버티면 결국 수익이 나더라’는 인식이 워낙 강한 데다, 2020년 잘나갔던 국내 증시가 지난해 또 다시 박스권(특정 구간 내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현상)에 갇히면서 ‘동학개미’들의 피로감이 커진 상황이라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모든 투자자의 외화주식을 포함한 외화증권 보관금액(투자잔액)은 1년 4개월 만에 두 배인 1005억9000만 달러(약 120조원)가 됐다. 서학개미들의 투자 러시에 외화주식 보관금액이 779억1000만 달러(약 93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65.6%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힘입어서다.

지난해 외화주식 결제금액 역시 3984억7000만 달러(약 477조원)로, 전년보다 100.9%나 급증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 1월(첫째~셋째 주) 하락장 때 서학개미들은 하루 평균 전월보다 16.9% 증가한 1억2598만 달러(약 1509억원)어치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여전한 화력을 보여줬다. 미국 주식은 지난해 보관금액이 677억8000만 달러로 전체 외화주식의 87%라는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홍콩 4%, 일본 3.5%, 중국 3%). 2020년 373억4000만 달러에서 81.5% 급증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154억6000만 달러) ▶애플(50억3000만 달러) ▶엔비디아(31억200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22억70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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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email protected]

그사이 개인들이 국내 주식을 내내 외면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동학개미의 국내 증시 순매수액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해 76조원가량으로 전년(약 63조800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였다.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카카오 등의 우량주가 집중적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나온 수치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매도 우위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개인 순매수액이 수조원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코스피 탈출 행렬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2944.45로 시작해 2977.65로 막을 내렸다. 미국 나스닥(1만2698.45→1만5644.97)은 물론이고 일본 니케이225(2만7258.38→2만8791.71), 중국 상해종합(3502.96→3639.78)보다도 못한 지수 상승률이었다. 코스피에 1년 투자해 은행권 예·적금 금리만도 못한 1.1% 수익률을 거둘 동안 나스닥으로 눈을 돌렸다면 23.2%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얘기다. 동학개미들이 하반기 들어 금리 인상 등 악재까지 나오자 미련 없이 해외 증시로 향한 이유다. 악재가 같더라도 전망이 좋고 우상향 흐름이 안정적이던 해외 증시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학개미인 주부 한아름(38)씨는 국내 증시의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씨는 회사원이던 2015년 무렵 중국 증시 투자로 발을 들인 뒤 2017년 이후로는 미국 증시에만 장기 투자 중이다. 지금은 애플 주식 2억원어치 등 부동산을 제외하고 5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했다. 한씨는 “국내 증시는 시가총액이 다른 주요국 증시 대비 너무 작아 기관과 외국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고, 같은 하락장이더라도 변동성과 위험성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기금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각각 25조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자 최고 우량주인 삼성전자마저 계속 타격을 입은 게 대표적이다.

동학개미들은 제도적 한계 때문에 국내 증시가 자본력 약한 개인에게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일 수밖에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다. 신모(47)씨는 “공매도 제도가 손질되지 않는 한 국내 증시는 기관과 외국인의 놀이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팬데믹으로 2020년 3월 전면 중단 조치됐다가 지난해 대형주를 중심으로 일부 재개된 국내 공매도 제도에서 기관·외국인은 상환 요구를 받을 때만 응하면 돼 사실상 상환 기간에 제한이 없다. 하지만 개인은 90일 안에 의무적으로 상환(만기일에 상환 후 다시 빌려야 기간 연장 가능)해야 한다. 그나마도 개선된 제도가 지난해 11월 시행되기 전까진 상환 기간이 60일 이내였다.

개미가 불리한 구조적 한계 개선해야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제조업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상 한국 증시가 다른 나라들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 취약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발 악재에 유가가 오르면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약세를 보인 것”이라며 한국과 함께 최근 하락폭이 심했던 인도 증시를 예로 들었다. 이외에 국내 상장사들이 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영진이 보유 지분을 상장 직후 대량 매도하면서 주가 폭락을 유발, 논란을 낳았던 카카오페이가 대표적 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email protected]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등 해외 2022년 4월 주식시장 전망 | 삼성자산운용 블로그 증시가 상승장일 동안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개미들 사이에 투자심리도 양극화됐다”며 “당분간 미국 증시 등으로 투자 수요가 계속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발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테이퍼 텐트럼(선진국의 통화 긴축이 신흥국의 통화 가치와 증시 급락을 일으키는 현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들을 한국보다 선진국 증시로 향하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해외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졌기에, 서학개미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하루 지수 변동폭의 2~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등 변동성이 한층 큰 상품도 많다. 지난해 말부터 이런 상품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서학개미라면 지금쯤 적잖은 손실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월가의 유명 투자 전략가 데이비드 로치 인디펜던트스트래티지 창업자는 1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최근 변동성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글로벌 고용 부진이 이어질 경우 투자심리 개선도 지연될 것”이라며 “해외 증시가 2차 하락장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국내 ETF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해외형이 7개에 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투자자는 국내 상장 ETF를 9조7347억원 순매수했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다. 개인 순매수 1위는 중국 전기차 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로 2조400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지난해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6위인 현대차(2조3788억원)를 넘는 규모다.

이어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TIGER 미국나스닥100, TIGER 미국S&P500도, TIGER 차이나항생테크 등이 인기를 끌었다. 모두 미국의 나스닥지수 등 해외 주가지수를 추종하거나, 미국·중국 등 해외 주식시장 상장 기업을 전기차 등 테마별로 담아 놓은 상품이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성장성이 높은 해외 테마나 미국·홍콩 지수에 투자하려는 개인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해외형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ETF는 특성상 여러 종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싶지만 해외 주식시장에 대해 잘 모르는 투자자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같은 이유로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ETF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한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였고, 그 다음이 TQQQ(ProShares UltraPro QQQ)라는 ETF였다. 이 상품은 미국 나스닥 100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러지 ETF다. 이 외에도 국내 개인 투자자는 S&P500지수를 따라가는 SPDR S&P500 ETF 등을 대거 매입했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미국에 상장된 TQQQ는 지난해 약 83% 올랐고, 국내 증시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지난해 수익률이 약 60.5%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해외형 ETF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외 증시에 상장된 해외형 ETF를 담으면 이런 수고를 덜 수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AI)이나 전기차, 2차전지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신기술을 주도하는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지속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2022년 4월 주식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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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주식시장은 어땠나요?

2022년 3월 코스피는 2.2% 상승했는데요.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소재, 산업재 업종이 시장 대비 상승했고, 낙폭이 과대했던 IT 2022년 4월 주식시장 전망 | 삼성자산운용 블로그 업종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 국면에도 성장주는 가치주 대비 강세를 보였는데요. 반도체, 자동차와 같은 대표 대형주가 시장 대비 부진하면서 소형주의 상대적 우위 현상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지난 4주 동안 신흥 주식펀드 총 운용자산(AUM, Assets Under Management) 대비 0.43% 규모의 신규자금이 유입되었는데요. 지역별로는 원자재 비중이 높은 라틴 지역으로 유입이 강화되었습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하락 기간에 일시적으로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3월 한 달간 약 5조 원을 순매도하며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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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는 무엇인가요?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원유와 같은 상품은 물론이고, 주택 등 서비스 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비상상황에 대비해 비축한 원유인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하면서 유가가 하락했는데요. 미국의 방출 규모가 적정 ‘전략비축유’ 수준에 대비해서 여력이 크지 않고, 즉각적인 원유 추가 생산에 걸림돌이 존재하고 있어서 그 효과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 앞으로의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이 궁금해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수용한 미국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와 연초 이후 위험자산이 급락한 것이 시장 반등의 원인으로 작용했는데요. 한편,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1분기 기업 실적 개선은 여의치 않을 전망입니다.

이에 시장은 ‘중립’ 의견을 제시하고,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업종이나 인프라 중심의 업종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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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계좌에 왜 이러세요? 주식 시장에 곰이 찾아온 이유 feat. 베어마켓

이번 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부터 러-우크라 전쟁까지, 증시가 폭락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당기자! Fed 긴축
싸늘해진 주식 시장

지난해부터 미국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어요. 4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물가를 잡기 위해 강력한 긴축 정책에 나선 것이죠. 긴축 정책이란 금리를 올려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정책을 말해요. 실제로 지난 5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죠 .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식(투자)시장이 침체돼요. 원금손실이 없고 만족할만한 이자를 보장해주는 은행에 돈을 저축하는 것이 위험한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죠. 실제로 지난 5월 9일, 연준이 긴축정책을 서두르는 동안 장기 금리가 3.2% 수준까지 오르면서 주식 매도가 이어졌었어요.

그런데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물가는 낮아질 기미가 안 보여요. 이에 증권가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죠. 게다가 연준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수차례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고요.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에 돈을 엄청 풀다 보니, 달러의 가치가 낮아졌어요. 거기다 올해 초 러-우크라 전쟁으로 각종 원자재와 부품 공급망이 완전히 마비되면서, 제품 생산 비용이 크게 높아졌죠.
  • 결국 에너지원부터 식량, 곡물 등 각종 물가가 치솟으면서, 4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역대급 수치를 기록했어요.

중국 봉쇄로
공급망 마비는 덤

지난 3월 말, 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가 봉쇄 되었어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통째로 봉쇄하고 있죠. 제조·무역·금융의 허브 역할을 하는 상하이 봉쇄는 글로벌 공급망·물류망까지 마비시키고 있는데요.

특히, 상하이는 중국 반도체 생산의 40%, 자동차 부품 생산의 30%를 차지하는 제조업 중심지라,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산업이 상하이 봉쇄 조치의 후폭풍을 겪고 있어요.

게다가 이젠 베이징, 항저우 등 주요 대도시에 대한 봉쇄 조치를 연달아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런 강력한 봉쇄 조치에 공급망은 물론, 전 세계 실물 경기까지 얼어붙고 있어요.

결국, 미국 연준의 긴축에 위축되었던 투자심리가 중국의 봉쇄 조치 강화로 인해 더욱 쪼그라들고 만 것이죠.

러-우크라 전쟁,
아직도 안 끝났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인해 공급망이 마비되면서 전 세계 물가가 폭등했어요. 우크라이나는 곡물, 농산물이 풍부한 글로벌 곡창지대인데다,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원의 핵심 수출국이기 때문이죠.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러-우크라 전쟁에 전 세계적으로 안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는데요.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는 공급망 이슈와 전쟁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은 국채, 금 등의 안전자산으로 몰려가고 있답니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대학살'을 당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원유 등 에너지와 곡물 가격만 살아남았다. 뉴욕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들어 21% 가까이 폭락하면서 1970년 이후 50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다. 비트코인은 6월 한 달간 38% 추락하는 등 ‘비트코인=디지털 금’이라던 관측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반기에는 자산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이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doom·파멸)'이라고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글로벌 증시가 50%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미래를 제시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고통스러운 상반기를 마감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친 속도로 달리는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피해를 안 입은 시장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6개월간 21% 하락하면서, 1970년 이후 50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약 30% 폭락했다. 주식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회사채와 국채를 골고루 담는 iShares Core US Aggregate Bond ETF는 11% 하락하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흥시장의 주식과 채권 역시 성장 둔화 우려에 폭락했고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가격이 붕괴하면서 개인투자자는 물론이고 헤지펀드 모두 큰 손실을 봤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거의 70% 폭락했고,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구리 가격은 15% 이상, 면화는 13%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언스트 앤드 영(Ernst & Young, EY)에 따르면 기업공개(IPO) 물량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암호화폐부터 IPO, 심지어 일부 상품시장까지 금융시장 전반이 무너져 내렸다.

올해 상반기에 유일하게 상승한 것은 석유, 천연가스, 일부 곡물의 가격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등 공급난이 악화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지 오래다. 문제는 해당 분야의 가격 상승은 은행, 자동차 제조업, 건설 부문 등 모든 분야에서 막대한 손실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WSJ는 “이제 투자자들은 딱 한 가지에만 동의하는 것 같다”며 “(그것은) 더 많은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란 점이라고 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 긴축통화정책으로 선회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케이티 닉슨은 “현재 가장 큰 위험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이라고 말했다.

시장 붕괴가 가장 여실히 드러나는 분야는 가상화폐 시장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기준으로 6월 한 달간 가격이 38% 넘게 떨어지며 사상 최악의 달을 기록했다. 시가 2022년 4월 주식시장 전망 | 삼성자산운용 블로그 총액 기준으로 세계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약 47%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BofA의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암호화폐 활성이용자 수는 2021년 11월 100만명을 넘기면서 정점에 도달한 뒤 올해 5월 50만명 미만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 미만으로 주택 시장 43조 달러에 비하면 작은 편이나, 골드만삭스의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 가정은 전 세계 암호화폐의 3분의1을 보유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16%가 암호화폐에 투자·거래하거나 암호화폐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맷 후건은 앞으로 몇 년간 버틸 수 있다면 “시장 진입을 고려할 만한 매우 좋은 기회”라고 조언했다. 그렇지 않다면 가상화폐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주식 시장이 휘청일 것이란 무시무시한 전망마저 나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루비니 교수는 이날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공급 문제로 유발된 인플레이션은 스태그플레이션적이며, 따라서 통화정책을 긴축할 때 경착륙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동시다발적인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높다고도 전망했다.

그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50% 가까이 추락할 수 있다”며 “현재 나타나는 반등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기보다는 ‘데드캣바운스’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드캣바운스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종종 반짝 반등하는 상황을 나타내는 말이다.

희소식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상반기에 주식시장이 크게 폭락한 후 하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역사적 경험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1932년, 1939년, 1940년, 1962년, 1970년에 S&P500 지수는 상반기에 최소 15% 하락한 뒤 하반기에는 평균 24% 상승했다.

BofA가 6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현재 펀드매니저들은 평균 대비 현금 포지션이 큰 반면, 주식 2022년 4월 주식시장 전망 | 삼성자산운용 블로그 포지션은 작았다. 또한 매우 비관적으로 경제를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ofA는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시장이 “고통스럽게 과매도됐다”면서, 랠리를 위한 상황이 “무르익었다”고 했다.

하지만 비관론이 대세다. WSJ는 “인플레이션이 높고 차입 비용이 상승하고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의 경제 환경이 시장에 열광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전했다. 6월에 WSJ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44%로, 1월의 18%에 비해서 큰 폭으로 늘었다.

더구나 역사적으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에 나섰던 경우 연착륙에 성공한 적은 드물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1980년대 이후 통화정책 긴축 주기를 분석한 결과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한 6번 가운데 4번은 경기침체에 빠졌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츠의 이코노미스트이자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로렌 굿윈은 “연준이 연착륙하기 위한 활주로는 좁을 뿐만 아니라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하다”면서 경기침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수많은 가정은 이미 불경기처럼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알리안츠의 경제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아야 한다. 현재 그는 통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파월 의장)는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시장을 쫓을 것이고 거기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남은 기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빨리 억제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결과 경제가 얼마나 둔화할 것인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LPL파이낸셜의 수석주식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시장은 연준의 레토릭이 누그러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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